제법 날씨가 서늘해짐을 느낀다.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의 그 기운.
낯선 거리. 스산한 바람. 하루의 2/3 이상을 지배하는 밤.
늘 런던에 대한 기억은 그랬다. 런던의 여름은 참으로 다른데 말이다.
처음이었다. 런던에서 온전히 여름을 나는게.
청아한 하늘, 푸른 잔디밭.
내 머리속에 각인된 런던이란 도시 풍경과 너무 달랐고
사실 너무 좋았지만
마음만은 그러하지 못해 너무나 좋은 날씨들이 더더욱
낯설게 느껴지더라. 더더군다나
지인들이 한국에 들어가버린 시점에 철저히 혼자였던거다.
늘 부유하는 느낌이 든다. 그게 이제는 정말이지 싫어
내 집은 어디인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거리를 거닐면서 이렇게 끊임없이 그 생각들이 머리 속을 괴롭힌다.
참 낯설다. 모든 것들이.
후후. 뭉크씨는 그 그림을 그리면서 대체 무슨 상황에 놓였던 걸까.
요즘 내리 그런 생각들이 든다는
오늘 british library에서는 칼스 막스씨 생각을.
돌아오는 길 공원에선 버지니아 울프씨 생각을.
그렇게 했더랬다.
에휴.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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