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31 December 2010

은근한 휴일..




졸업까지 얼마 안남은 관계로 아주 바쁠거라 예상했던 연말이
의외로 여유롭다..팀원들 모두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싶어해서.. hurray!!!

1월 4일까지 방학인 터라 학교도 문을 닫았고
집에 있기 답답해서 나선 barbican center!
이 곳으로 이사오는데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던 곳.
아주 오래전에 방문한 이후로 한 이년 지났을라나. 그리고 어제서야 드디어 방문.

너무나 사랑해마지 않는 곳이 걸어서 올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혼자 감격했더랬다.


바비칸 도서관에 홀로
랩탑 꺼내 놓고 앉아 있다보니
갑자기 옛 생각이 나는 것이
그러니까 사춘기 시절.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같다 아마도) 책방에 가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는데
뉴코아 백화점 별관 꼭대기층 서점에 갔더니 혼자 짝사랑하던 우리반 반장 아이가 혼자 저만치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는.
깜짝 놀래 멀리서 보고만 있었던 기억. 후후.. 잊고 있었는데 딱 그때 생각이 나더라.

아직까지도 그렇게 나는 촌스럽게 책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다.
오늘도 2010년의 마지막 날을 바비칸 센터 도서관에서
등록 서류 내고 곧바로 가벼운 읽을거리 4개 골라 빌리고 그렇게 집에 왔다.
신년 첫날은 그렇게 책만 읽으며 편하게 보내련다!!!

Wednesday 29 December 2010

외로운 영혼들.



요 근래 친하게 지내게 된 막내 동생뻘 아이. 그리고 jiah와 오붓하게 밤을 새다.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진 때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여섯시 반.
냉장고에 먹을게 없어 고민하다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게와 새우를 꺼내 해물탕을 해먹었다.
사람들 이야기. 공부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에이. 집에들 보내놓고 나니 더 외롭네..


한국에서만큼 좋은 사람들을 여기서 못 만나게 된 것같다고 늘 불평했는데
나는 과연 이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사치라 여겨진다.
어린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들에게서 열정과 에너지를 얻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다들 멀리까지 와서 외로이 고분분투하고 있는 맑은 영혼들임을..

Monday 27 December 2010

계속해서.

이렇게 우울한 이유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하염없이 안으로만 안으로만 숨게 되는 겨울이다.

어제 볼 일이 있어 혼자 리버티에 갔다가
그 작은 건물안에서
안면이 있는 외국 애들 셋을 차례차례 마주쳐 버리다.
처음 마주친 한명은 당황한 나머지 그냥 보냈고
다시 또 마주친 카이는 스튜디오에서 마주친것처럼 계단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안녕 하고 헤어졌고
에이 여기도 있을 곳이 못된다 싶어 바로 나오는 현관문 앞에서
그렉을 피할수도 없는 상태로 마주침.
여기서 카이 만났다 여기 사람 너무 많아 그러고는 숨이 막혀져서 나와 곧바로 집으로 옴.

연휴날에 혼자 마실 나간게 뭐 그리 창피하다고
그렇게 나는 안으로만 안으로만 숨는다.

Sunday 26 December 2010

푸흣.




# 성당 같이 간 친구가 크리스마스 메일을 보내왔다. 이렇게..

푸흣. 언제 찍혔을까.

아마도 가족의 안녕을 빌었던 때였던 듯 싶은데..ㅋㅋ

Saturday 25 December 2010

2010.12.25





#1. 아무데도 문을 안여는 영국의 크리스마스 날을 대비해 장보러 나간 brunswick. 크리스마스 이브날.
#2. 그리고 밤 12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 자정미사에 다녀오다. 라틴어 미사였음. 하나도 못 알아들었으나 뭐.

암튼 집 근처 보물같은 장소 발견.


Thursday 23 December 2010

stress

어제 밤엔 정말이지 폭발 직전 까지 갔더랬다.
아침에 화 식히면서 냉장고에 있는거 싹싹 긁어 고추장 왕창 넣어 비벼 먹었다.
지금 anger 지수 100에서 99로 내려감.

Thursday 16 December 2010

presentation

한달 후 졸업 때 있을 final presentation 남겨두고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오늘 있었던 프리젠테이션 리뷰를 하자면
우리 발표가 길었던 관계로 여섯 일곱 분 정도의 코멘트만 받을수가 있었는데
대체로 좋았다.
아니 사실 여지까지 있었던 수없이 많았던 발표 중 가장 평이 좋았다...
well done 소리까지 튜터에게서 들었다는...
이제 끝까지 달리는 일만 남았다...

Monday 13 December 2010

오늘의 음악


#1. 어제 일요일 감기로 하루 자체 휴가를 보내고
스튜디오 일찍 도착.
사진은 스튜디오 안. 가장 좋아하는 나의 자리.
오전 11시 이전까지가 가장 좋은데
천창으로 햇볕이 은은하게 떨어지는 때인데다가
아직 학생들이 많이 도착 하지 않을때이기 때문.
졸업하게 되면 가장 섭섭하게 될 것들 중의 하나가
자리에 대한 아쉬움일 것같다.
아무튼 요즘 살짝 우울한 기운이 슬며시 파고 드는데
설명하자면 복잡하다.
fragile => 나의 요즘 심신 상태를 정확히 표현한 것 같아 사진 찍음.
#2. 오늘 무한 반복되어 나와 종일 함께 한 음악.
'불면의 기행'_이지형 소품집.
'가장 보통의 존재'_언니네 이발관.
'불면의 기행'은 살짝 Damien Rice 필이 나서 좋다..:)

Sunday 12 December 2010

겨울 손님




#1.
왠만해선 감기에 걸리지 않는 몸이건만 일주일째 감기를 달고 있는 요즘이다.
간질간질 기침이 처음엔 거슬리더니 이젠 친구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며칠간 밤 되기전 학교에서 나와도 뭐라하는 사람없어 좋기도 하고
롱이나 킴의 감기인사에 은근 친절이 배어있어 마음은 따뜻하다는..
아무쪼록 오늘은 감기 쫑하고 목요일 있을 프리젠테이션 준비 차질이 없음 좋겠다는
작은 소망.

#2.
그건 그렇고 어제 집에 오는 길 슈퍼 들를 겸 간 brunswick엔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음식 장이 열려 있더라.
냉동용 만두인듯 싶은데 다섯개에 3파운드에 파는 한국 총각의 코너도 있었음.
학교 집 학교 집. 그 외의 삶은 없다 싶은 요즘이다.


Wednesday 8 December 2010

요즘 드는 생각은

Where is my place?

한국에. 그리고 이곳에 나의 방이 있으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다 합쳐 다섯군데 이상의 가상 공간이 있고
심지어 직업은 집을 짓는 일을 가지고 있는 나란 인간은
나이 서른 셋이 되도록
단 한 순간 마음 둘 곳이 없어
어쩌면 평생 그리 사는 것이 운명인 양.
늘상 부유한다.

그렇게 요즘의 내 삶은 본의 아니게
nomadic life 그 자체...

Tuesday 7 December 2010

근황

요즘은 참 건실하게 산다.
늦어도 10시 전. 보통 9시에 학교에 나와서 저녁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 온다.
아침 식사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책상에 앉아 간단 해결.
점심도 싸간 도시락으로 해결.
저녁은 집에 도착해서 9시쯤 대충 해먹고 나면 밤 10시가 넘는다.
그러다보면 집에서 밤새 작업하거나 공부해야지 했던 하루 계획을 잊어버린채 급 피곤해지면서 bbc 4번 채널을 어느새 돌리고 있다.
그리고보면 다시 아침 일곱시...ㅜ.ㅜ
조금 어려운 분이 근방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집이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기도 하거니와
그냥 집에 있을때는 잠자는게 가장 편하다 싶어 그런지 눈 뜨면 바로 챙겨 나오고 머리 쓸일은 학교에서 해결하고 들어가자 뭐 그런 주의.
그러던 와중 이사하고 처음으로 근처 요가 학원에 나 숨 좀 쉬어보자고 학교 작업 중간에 뛰어갔다오는 무리를 했다가.!!!
기어코 오늘 목감기에 발목이 잡혀버렸다는.
뭐 그런 이야기.

집에 혼자서 한가로이 하루 아니 반나절이라도 맘편히 쉬고 싶다..ㅜ.ㅜ